M's meaning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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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M 군의 신변잡기 모음 !
by 슬픈눈빛


최근 나도는 '문빠들이 칼춤 추는 이유' 라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것.

20세기과 21세기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간 사람들이면 누구나 갖는 공통된 사회적 기억, 흉터들이 있다.

나보다 약간 앞선 세대라면 독재정권과 5.18이, 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삼풍 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와 IMF, 최근에 이르러서는 천안함이나 세월호 참사 등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사람들에게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그런 기억들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기억 역시 그러하다.

민주당 경선에서 그가 떠올랐던 순간들부터 마지막 그의 몰락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이 되기 직전과 물러난 직후 그의 삶에 대한 기억은 당시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에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로 부터 무엇을 배우거나 깨달았고, 지금은 또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는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종종 언급할 것 같으니 여기서 그것을 적진 않겠다.

다만 작금에 이르러, 그의 고난을 끄집어내어 자신들의 변명으로 삼는 자들을 보면 나는 약간의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

당신들의 왜곡된 기대와 욕망이 그를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도록 했었다. 그 애증이 그를 외롭게 했고, 그에게 더 많은 적이 생기게 했었다. 가만히 있었다고? 잃었다고? 당신들은 그를 잃은게 아니라 버렸고, 가만히 있었을 때는 이미 그를 버린 후였다.

오죽하면 안희정이 경선 출마시 혹여나 자신이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그것을 다그칠지언정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눈물로 부탁했을까..

혹, 정말로 당신이 가만히 있었고, 잃었다고 해보자.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이 우쭈쭈 어화둥둥 꽃길만 걷자 니가 다 옳아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딴지걸면 다 적이야 같은 행동인가?

이제와서 전유할 수 없는 기억을 자신들 만의 것으로 전유하려 들고 도구로 이용하려 하는, 무엇보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좀 히스테릭했구나가 아니라, 이런 이유로 우린 히스테릭 해도 돼, 아니 해야 해, 그래도 괜찮아 같은 태도. 노무현이 겪은 일을 익스큐즈로 현재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그 태도.

그들의 행태를 보면 나는 노무현과 그에 대한 나의 기억, 감정이 모욕당하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