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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픈눈빛


악의가 넘실거리는 세상 Meaningless

이번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듯하다.

비록 작년 여름을 한국에서 보내지 않아 작년과의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체감상, 그리고 매체를 통해 얻는 정보를 보면

올 여름의 강우량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벌써 오늘 오전에 수도권 일대에서 일어난 물난리로 교통대란이 일어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나의 경우, 현재 거주 중인 곳이 고향인 천안인데, 이 곳은 워낙 자연재해와는 거리가 먼 곳이라 오늘 낮의 폭우에도 (주관적으로)눈에 띄는 변화는 그저 집 앞 하천의 수위가 2~3일 비온 만큼 불어났다는 것(그래도 범람은 안한다, 여기서 20년 넘게 살면서 본적도 없고;)

그러던 중 갑자기 고모님으로부터 안부전화가 걸려왔다. 이유인즉, 강원도에 자원봉사를 갔던 같은 학교 모 동아리 학생들이 산사태로 인해 십여명의 사상자를 냈고, 그 뉴스를 본 고모님은 같은 학교라는 이유로 혹여나 조카가 그 곳에 있진 않았을까 걱정하신 것이다.

그 소식을 듣고 뉴스를 찾아보니, 아이디어 뱅크라는 인하대학교 발명동아리가 강원지역 초등학교에서 발명캠프를 열러 갔다 밤 중에 일어난 산사태로 숙소가 매몰되며 참변을 입었다고 한다.

이미 많은 친구, 동문 학우들이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었고,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사고현장 방문 및 학교 본관에 분향소 설치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어느 친구가 트위터를 통해 분노를 쏟아냈다.

이유인즉, 사고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 희생자들을 폄하하고 욕을 하는 이른바 악플이 달렸기 때문이다.

꽤 많은 악플들이 기사에 달려있었고, 악플의 이유, 논리는 간단했다.

그들이 인하대 학생이라는 것.

인하대 학생이기에 그들은 초등학생들을 가르쳐서도 안됐고, 자원봉사를 해서도 안됐다.

인하대 학생이기에 그들은 퍽이나 자원봉사를 하러 갔겠느니라며 의도를 폄하당했다.

뭐, 인하대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알아주는 대학이 아니라는 것엔 나도 어느정도 동의한다.

개인적으로도 수능을 망해서 하향지원으로 입학한 케이스니까.

하지만 막말로 지잡대 출신이라는 것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조롱을 던질 이유가 되는가?

그것이 다른 일에 대한 화풀이든 무엇이든, 분명 지금 이곳엔 타인에게 악의와 조롱을 던지지 못해 안달인 자들이 많다.

노르웨이 테러 속에서 살아돌아온 한 소녀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만약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증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랑은 얼마나 클지 상상해 보세요"'

하지만 사랑보다 증오를 택한 사람들이 많아보이는 건 모든걸 부정적으로 보는 내 탓일까?



덧글

  • 백범 2011/08/14 20:45 #

    그럼, 자칭 진보라는 자들 중 명지대 출신, 경원대 출신이라고 남의 대학을 지잡대로 몰던 친구들도 이글루에 있었는데... 그 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슬픈눈빛 2011/08/18 18:56 #

    다른 분들 이글루스에 댓글을 쓸 때 빼곤 거의 쓰지 않는 이글루스라 댓글을 이제 봤네요.
    우선 딱히 진보라 자칭하는 자들을 궂이 구분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제 글에서도 진보나 보수라는 단어는 일절 등장하지 않고 또 진영논리에 관해서 쓴 글이 아니기 때문이죠.
    감정적인 상태로 쓴 글이지만, 이 글은 기본적인 인성, 소양에 대해 쓴 것이므로 백범님께서 일례로 드신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이 글의 배경이된 댓글들 같이 상대의 의도, 행동과 무관하게 단지 명지대학교, 경원대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폄하하고 조롱했다면 그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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